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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ffen - Three

나의 DAW 여행기 : Sonar, Cubase, Logic Pro, Studio One

 

저는 한때 음악을 업으로 삼고 싶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작곡과 편곡, 둘 다 항상 도전의식을 일으키기도 했고 무언가 내 손으로 완성해나가는 그 과정이 너무 즐거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다들 그렇듯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음악과는 거리가 있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악기 앞에 앉는게 취미이고 즐거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그간 사용했던 DAW에 대해 설명하고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지금 사용하고 있는 DAW는 무엇인지 간단하게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DAW는 Cakewalk 사의 Sonar

 

제 첫 DAW는 Cakewalk사의 Sonar 였습니다.

 

지금 그 당시의 DAW를 둘러보면 디자인도 투박하고 기능도 별볼일 없었지만 당시 많은 작곡가들이 사용했었고

저 역시 꽤나 신기해하면서 이것저것 만져보고 녹음하고 믹싱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Cakewalk가 오랜 기간동안 DAW를 개발해와서인지 Sonar의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직관적이었고

특히나 MIDI 기능 역시 강력했기 때문에 Sonar는 많은 작업자들에게 사랑받는 DAW 였습니다.

 

 

 

Steinberg사의 Cubase, Sonar의 경쟁자에서 승리자로

 

VST(Virtual Studio Technology), 가상악기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은 지금은 없어서는 곡의 스캐치조차 할 수 없을만큼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지만 이 당시 cubase가 들고 나온 VST라는 혁신적인 기술은 업계에서 엄청난 파장을 가져왔습니다.

 

Cubase는 이 VST 도입을 통해 DAW 상에서 가상악기와 다양한 플러그인을 지원하도록 환경을 구축했고, 이는 많은 작곡가들이 Cubase를 선택하게 만든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Cubase의 오디오 편집 기능은 Sonar보다도 뛰어난 면이 있었습니다. 당시 Sonar는 MIDI 기반의 작업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Cubase는 MIDI 뿐만 아니라 오디오 편집에도 많은 심혈을 기울이면서 오디오와 MIDI를 균형 있게 다룰 수 있는 DAW로 발전했습니다.

 

무엇보다도 Sonar의 고쳐지지 않는 자잘한 버그는 저를 포함한 사용자들이 Cubase로 작업 환경을 넘어가는데 큰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MAC의 구매: 필연적인 Logic Pro의 사용

 

음악을 생업으로 삼겠다는 목표는 현실의 벽에 쎄에에에에게(?) 맞아서 무너져 버렸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언젠가 반드시 음악이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하고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는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의지는 차곡차곡 모은… 돈 보다는 카드사의 힘을 빌려 MAC을 구매하는데에 큰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윈도우 환경에서 맥 환경으로 넘어가면서 맥에 대한 저의 첫 인상은 크게 두가지 였습니다.

 

첫째는 운영체제 말고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

둘째는 바뀐 운영체제는 특수한 목적이 있는 사용자에게 엄청간 가능성을 열어 준다는 것

 

최근에는 그래도 윈도우와 맥의 거리가 많이 줄어들면서 서로 호환 가능한 프로그램(또는 앱)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한쪽 운영체제에서만 작동하는 프로그램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많은 맥 사용자들은 이 특수한 운영체제에서만 작동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고가의 맥을 구매하게 됩니다.

 

저 역시 맥의 구매 이유는 딱 한가지, Logic Pro를 사용해 보는 것.

 

Apple Logic Pro (출처: Apple)

 

Cubase는 강력한 오디오 및 MIDI, VST를 제공하지만, 맥 환경에서의 Logic Pro는 이 모든것을 뛰어넘는 장점들이 존재했습니다.

 

맥북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 덕분에 Logic Pro는 엄청나게 낮은 레이턴시와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할 뿐더러 심지어 맥의 기본 오디오 드라이버를 활용해서 별도의 설정도 필요 없이 뛰어난 퍼포먼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Logic Pro의 내장 라이브러리는 상당히 우수한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되고 보완된 Drummer 기능은 많은 작업자들에게 스케치 단계에서부터 많은 도움을 주는 소중한 기능이었습니다.

 

간단한 조작으로 리듬 트랙을 만들어 준다는 것은 작업의 초기 단계에서 정말 많은 시간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Logic의 장점을 단 한가지만 뽑으라고 한다면 엄청나게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입니다.

필요한 것이 무엇이든 있어야 할 장소에 버튼이 있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애플의 그 까다로운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프로그램이니 사용자 입장에서는 만족할 수 밖에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비슷한 듯 다른, 그저 변덕때문에 선택했던 Studio One

 

사실 근래의 DAW는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기능이나 성능이 거의 유사한 수준입니다.

각 DAW는 무언가 스페셜티를 내세우기 위해 특정 장르에서 많이 사용한다거나 가격이 타 DAW 대비 저렴하다거나 하는 차이가 있을 뿐 실제적인 기능은 비슷합니다.

 

마찬가지로 잘 사용하고 있던 Logic Pro에서 Studio One 으로 메인 DAW를 바꾼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Logic Pro가 업데이트를 계속할수록 무거워지는 느낌이 든다거나 너무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추구하다 보니 막상 필요한 자잘한 기능을 찾을 수 없거나 아예 다룰수 없게 만들어 놨다 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추가적인 돈을 들여가면서 DAW를 교체하는것은 변덕 그 이상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바빠지는 일상으로 음악 작업에 소흘해지면서 그 이유를 괜히 Logic Pro가 왠지 정이 안붙는다면서 탓했을지도 모릅니다.

 

출처 : Presonus.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차저차 Studio One으로 DAW를 바꾼 지금은 꽤나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페이스는 깔끔하고 무슨 작업이든 쉽게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해 두었습니다.

프로그램 자체도 상당히 가볍고 함께 제공되는 Add On 은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가상악기를 사용하는 데에도 전혀 문제가 없고 특히 많은 트랙을 사용해야 할 경우 꽤나 준수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tudio One에 대해 포스팅을 하려던게 Sonar로 시작해서 드디어 Studio One에 도착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Studio One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tudio One 장점과 단점 및 가격 계속 읽어보기